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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겨울비 내리던 날, 친구를 만나다... 본문

일상

겨울비 내리던 날, 친구를 만나다...

달빛사랑 2009. 11. 13. 23:00

 

 

겨울비 추적추적 내리는 날
변호사 친구 세영이의 사무실에 들러 커피를 마셨습니다. 
'사'자 직업을 가졌음에도 너무도 검소하게 사는 친구는
파렴치한 의뢰인들을 변호하기 싫다며
형사사건 수임을 하지 않으려 한답니다. 나원참....^^
권위적인 법조인들과는 달리 타고다니는 승용차도
소형차 '베르나'랍니다. 사진찍기를 좋아하고,
어릴 적 꿈이 선생님이었던 친구는 얼마전 늦둥이를 얻었습니다.
그 아이가 대학갈 때쯤이면 우리는 얼추 칠순에 가깝겠지만..^^
아들의 천진한 웃음을 보고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근심이 사라진다네요.
나는 그런 세영이의 (바보 아닌) 바보같은 우직함이 참 좋습니다.
얘기를 나누고 사무실을 나서자, 비는 이미 그쳐 있더군요.
나는 문득, 흐린 겨울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으로 빌었습니다.  
변호할 일이 생기지 않는 밝은 세상을 바라며
친구가 꾸려 가는 소박한 꿈이, 
배려와 온정이 사라진, 너무도 부박(浮薄)한 세상의 심술에
상처받고, 꺾여들지 않기를 마음으로, 절실하게 빌고 또 빌었습니다.

 

고층빌딩 머리 위로 낮게 내려앉은 겨울 하늘과
친구와 나의 존재엔 아랑곳 않고, 그 하늘 아래서  
너무도 천연덕스럽고, 일사불란하게 돌아가는 도시의 풍경들이
조금은 낯설고 약간은 야속하단 생각이 잠깐, 뜬금없이 들기도 했습니다.


늦둥이 아들 연우를 업고 있는 친구 세영이...^^

너무도 자연스런 포대기 모드 ㅎㅎ

연우야..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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