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다... 본문
연구실 에어컨 필터를 청소했다.
이제 에어컨을 틀 날이 많지 않을 듯싶어서다.
계절은 자신들의 얼굴을 닮은 사물과 더불어 나타나고
그것들과 더불어 사라지는 법이다.
여름과 함께 만났던 사물들이
하나둘씩 세탁되거나 정리되어
계절 내내 쌓였던 피로를 다스리며 잠자러 들어갈 때
가을은 제 계절에 어울리는 사물들을 데리고 나타난다.
이를 테면.... 거실의 대나무 돗자리가 걷히고, 카펫이 깔리고,
침대 시트와 베개 커버가 가을용으로 바뀐다.
포 시즌용 사물들(?)의 거만한 인사를 받으며
그것들은 그렇게 가고, 또 온다.
계절도 그렇게 저물고, 또 시작되는 것이다.
혹 마음도 '여름 마음'과 '가을 마음'이 따로 있는 걸까?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고, 가을꽃이 보고 싶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이 마음이 혹 '가을의 마음'은 아닐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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