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한 여배우를 추억하다.... 본문
한 여배우가 있었다.
그녀가 '견뎌온' 삶은 잠시 행복했고,
오래도록 불행했다.
그녀의 삶은 그녀가 출현했던 여러 편의 드라마보다
훨씬 ‘드라마’ 같았고,
그녀의 죽음은 그녀가 출현했던 그 어떤 영화보다
훨씬 ‘영화’ 같았다.
비극적 ‘영화’ 같은 그녀의 죽음 이후,
사람들은 자신들의 무관심 혹은 과도한 관심이
한 여배우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걸 알고
가슴을 치며 아파했다. 그리고······
공동정범(共同正犯)으로서의 비참한 죄책감을 다스리며
그녀의 영면을 기원했다. 그러나.....
그녀는 죽음 이후에도 평안치 않았다.
그녀는 죽음 이후에도 아파야 했다.
그녀의 불행한 운명은 죽음으로도 극복할 수 없었다.
나는 21세기 이 '야만의 시절'을 사는 것이 부끄럽다.
나는 그녀와 말 한마디 나눈 적이 없지만, 그녀에게 미안하다.
이렇듯 '독한 시대'를 살아야 하는 나는....
기막히게 안타까운 그녀의 영혼에게 그냥..
그냥.... 미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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