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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한 여배우를 추억하다.... 본문

일상

한 여배우를 추억하다....

달빛사랑 2009. 8. 28. 16:26

 

 

한 여배우가 있었다.

그녀가 '견뎌온' 삶은 잠시 행복했고,

오래도록 불행했다.

그녀의 삶은 그녀가 출현했던 여러 편의 드라마보다

훨씬 ‘드라마’ 같았고, 

그녀의 죽음은 그녀가 출현했던 그 어떤 영화보다

훨씬 ‘영화’ 같았다.

비극적 ‘영화’ 같은 그녀의 죽음 이후,

사람들은 자신들의 무관심 혹은 과도한 관심이

한 여배우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걸 알고

가슴을 치며 아파했다. 그리고······

공동정범(共同正犯)으로서의 비참한 죄책감을 다스리며

그녀의 영면을 기원했다. 그러나.....

그녀는 죽음 이후에도 평안치 않았다.

그녀는 죽음 이후에도 아파야 했다.

그녀의 불행한 운명은 죽음으로도 극복할 수 없었다.

나는 21세기 이 '야만의 시절'을 사는 것이 부끄럽다.

나는 그녀와 말 한마디 나눈 적이 없지만, 그녀에게 미안하다.

이렇듯 '독한 시대'를 살아야 하는 나는....

기막히게 안타까운 그녀의 영혼에게 그냥.. 

그냥.... 미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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