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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제망매가'... 9월의 첫날.. 불멸의 배우 장진영, 그녀의 부고를 접하다... 본문

일상

'제망매가'... 9월의 첫날.. 불멸의 배우 장진영, 그녀의 부고를 접하다...

달빛사랑 2009. 9. 1. 18:54

 

 

9월이 오면
해변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된다.

 

나무들은 모두
무성한 여름을 벗고
제자리에 돌아와
호올로 선다.

 

누군가 먼길 떠나는 준비를 하는
저녁, 가로수들은 일렬로 서서
기도를 마친 여인처럼
고개를 떨군다.

 

울타리에 매달려
전별을 고하던 나팔꽃도
때묻은 손수건을 흔들고
플라타너스 넓은 잎들은
무성했던 여름, 허영의 옷을 벗는다.

 

후회는 이미 늦어버린 시간
먼 항구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되고
준비되지 않은 마음
눈물에 젖는다.- 문병란, '9월의 시' 전문 

 

 

9월의 첫날... 한 여배우의 부고를 접한다.
장진영... '미인박명'이란 진부한 표현으로
그녀의 죽음을 정리하는 이가 있다면... 난 그를 혐오하련다.
그렇듯 한 마디 말로서 정리하기엔

그녀의 삶은 너무도 불꽃같았다.
최후의 순간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란 말을 남기고, 
자신이 출연한 영화 '국화꽃 향기'처럼 떠나간 장진영...
팬으로서 내 가슴 속 회한의 무게는 가늠할 길 없지만,

슬픔을 접고, 내가 부를 '제망매가(祭亡妹歌)'란 그저...
그녀가 가는 길이, 바람불고 비 내리는 언덕길이 아니길

심장으로, 머리로 간절히 바랄 뿐.....
불꽃처럼 살다가 불꽃처럼 떠나간,

내 마음 속 최고의 여배우... 잘 가라. 가서 편히 쉬시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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