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먼지 앉은 일기장, 그 추억의 보물창고을 열어보다.. 본문
*87년 12월 23일의 일기... 지금은 목사님이 되신 신현규 형은 내가 알고있는 개신교목사 중, 맑은 영혼을 지닌 몇 안되는 성직자다.
아직도 개척교회 당시의 순수함을 지니고 목회활동을 하시는 신현규 목사님은 개신교 세계의 천연기념물이라고 난 단언한다. 정말!
오늘날 대교회(금란교회나 순복음교회와 같은) 목사들의 행태를 보라. 탐욕도 그 정도라면 범죄자와 다를 바가 없잖은가?
개신교 목사가 천국에 가는 것은 아마도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87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일기... 자못 비장하다. 87년 6월 항쟁과 가을의 노동자 대투쟁의 성과가
가시적 결과물로 외화되지 못한 것에 대해 초조해하고 있음이 문면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래도 20대의 치기만만함이 느껴져서 친근하기도 하네..^^
기온이 영하 10도로 기록된 것으로 봐서 그해 겨울도 무척이나 추웠나보다.
*그때도.... 나의 사랑은 힘겨웠던 모양이다. 늘 어긋나는 사랑..^^
나를 해바라기 하는 친구는 무심히 대하고, 다른 사람을 향하고 있는 이성에 대해서는 집요한 연정을 품는,
지긋지긋한 어질머리... 이것도 질풍노도의 시절만이 갖는 하나의 트랜드였던가..ㅋㅋㅋ
*이런.... 늘 내곁에서 한결같이 나를 지켜봐 준 친구... 친구와 애인의 경계가 모호했던.. 뭐 그런....
이 친구는 아직도 미혼이다.
*꼭 21년 전 이맘 때군요.... 나름 사랑의 어질머리를 이성적으로 정리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음이
문면에서 느껴지네. 불쌍한 '달빛'.... 통과의례라고 생각하기에는 정말 힘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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