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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6월은 아침 커피 향기처럼 (6-1-일, 맑음) 본문

일상

6월은 아침 커피 향기처럼 (6-1-일, 맑음)

달빛사랑 2025. 6. 1. 20:32

 

 

어제 낮술 때문인지 아침에 깼을 때 속이 메슥거렸다. 우유 한 컵을 레인지에 데워 마신 후 아이스크림 두어 스푼을 떠먹었더니 속이 다소 편해졌다. 운동을 위해 실내 자전거에 앉아 유튜브로 지난밤 뉴스를 검색했다. 예상대로 선거 관련 유쾌하지 않은 각종 뉴스가 일제히 떴다. 그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보수단체 자유총연맹과 일부 엉덩이에 뿔 난 어른들이 늘봄학교 ‘리박스쿨’(이승만과 박정희의 성을 따서 작명한 것)을 만들어 전국의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이승만과 박정희의 업적을 홍보하고, 노벨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은 폭력을 정당화한 소설이라고 폄훼하는가 하면, 동성애는 죄를 짓는 거라는 등의 파시즘 교육을 진행해 왔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 조직은 이번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위한 댓글 공작 혐의도 받고 있는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극우파들의 허튼짓과 타락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사회를 좀먹고 있는 세력을 발본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철저한 조사와 응징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나머지 뉴스들도 대체로 조롱과 저주와 막말을 보여주는 기사들이었다. 서너 개를 보다가 뉴스 보기를 그만두었다. 내 정신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아서다. 이 모든 가공할 미친 짓들 때문에라도 내일모레 선거에서는 반드시 민주, 진보 후보들이 많이 득표해야 한다. 다른 건 몰라도 아이들의 미래를 볼모로 그들에게 잘못된 역사의식을 심어주려는 파쇼 교육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가담자들은 조속히 색출해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해야 하고, 그들에게 지급되던 국민의 세금도 한 푼도 남김없이 환수 조치해야 한다. 이건 정치 보복이 아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이고, 우리 사회가 염치를 되찾기 위한 고육지책이다.❙현실이 이렇다 보니 더욱 6월은 나에게 각별하다. 아니, 6월이 어디 나에게만 각별할까. 민주주의를 되찾고 싶어 하는 모든 국민에게 6월 3일 대선은 각별한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이미 많이 망가졌으나 지금에라도 망가진 것들을 고치고 다시 세워 양심과 정의가 살아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극우파들의 몰역사적 세계관이 이 세상을 지배하도록 남겨둘 것인가,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극우파들이 지배하는 세상이라니, 그건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안 될 일이다.

 

6월은 과연 나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줄 것인가?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의심하지 않겠다. 내일모레 아침은 나에게 아침 커피 향처럼 구수하고 향긋할 게 틀림없고, 그토록 벅차게 열린 2025년 6월은 내 삶에 있어 결코 잊을 수 없는 6월로 기억될 것이다. 사필귀정, 아무리 악의 세력이 판을 쳐도, 아무리 돌아가고 더디게 갈지라도, 결국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가게 마련이다. 그게 하늘의 이치고 자연의 순리이며 역사의 합법칙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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