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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희망을 향해 걸어가는 5월 (5-28-화, 맑음) 본문

일상

희망을 향해 걸어가는 5월 (5-28-화, 맑음)

달빛사랑 2024. 5. 28. 15:39

 

오랜만에 박 비서실장을 만나 점심 먹었다. 전날 과음한 보운 형이 자꾸만 콩국수를 먹고 싶다고 해서 그러기로 했는데 얘기하고 운전하다 식당을 지나쳤다. 그때 내가 “형, 해장하고 싶어 그러는 거죠? 그렇다면 메밀냉면 어때요?” 했더니, 박 실장도 보운 형도 좋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번 후배들과 들렀던 우리 집 근처의 메밀냉면 전문점 ‘미소야’를 찾아갔다. 손님이 많아 번호표를 뽑고 잠시 기다렸다. 10분쯤 기다리니 자리가 났다. 두 사람 모두 맛을 보더니 무척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곳으로 안내한 나도 뿌듯했다. 보운 형은 자신의 면 절반쯤을 나에게 주고 큰 그릇의 육수가 바닥이 날 때까지 자신은 시원한 육수만 마셨다. 식당을 나와 우리 집 앞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고 청사로 돌아왔다.

 

카페에서 차 마시다 보운 형에게 들은 얘기다.  오래전 나와 함께 노동운동을 했고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 아무개 동지가 얼마 전 속이 안 좋아 병원을 찾았는데, 이것저것 문진(問診)하고 촉진도 하고 CT도 찍어 보며 살펴보던 사랑병원 담당의는 당장 큰 병원으로 가서 정밀 진단받아 보라고 권유했었다. 여기까진 나도 아는 얘기였다. 그러나 오늘 들은 얘기는 우울했다. 사랑병원 담당의 말을 듣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목동 이대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한 이 동지는 어제 안타깝게도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간과 폐 일부까지 전이되었다고 한다. 현재 본인은 끝까지 투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디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퇴근하다가 오랜만에 갈매기에 들렀다. 여전히 손님은 없어 술 마시기 호젓했다. 맞은편 후배가 하던 고깃집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종우 형에게 듣기로는 이번에도 고깃집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부디 오래 버텨주었으면 좋겠다. 내부 공사 중인지 장사는 안 하는데 안에 불은 켜져 있고 가끔 사람들이 들락거렸다. 오늘 생각보다 많이 마셨다. 돌아오려고 할 때 후배 동혁과 진오가 들어왔다. 잠깐 그들과 앉아 (건네주는) 소주를 서너 잔 마신 후 갈매기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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