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후배들과 '인천집'에 들다 (12-28-목, 간헐적으로 흐림) 본문

"늘 형에게 얻어먹기만 해서 미안하기도 하고"라며 후배 상훈이가 술자리를 마련했다. 안주는 평소 우리와 어울리지 않게 소고기 관자 버섯 삼합이었다. 사실 막 술집에서 팔 수 있는 메뉴는 아니었다. 인천집은 훈이가 단골이기 때문에 사장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마련한, 이를테면 주문 안주였다. 은준은 다소 늦게 합류했다. 요즘 선배 소개로 하루 일당 17만 원을 받으며 매일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8시간씩 보름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1월 중순에 E가 있는 목포로 여행 가기로 했던데, 아마도 그 비용을 마련하는 모양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인천집은 오늘도 만원이었다.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입구 쪽 홀에서 김영철 선배와 우수홍 형이 후배들 두 명과 술마시다 나를 발견하고는 손짓을 했다. 후배 두 명 중 하나는 고등학교 후배였다. 갈매기뿐만 아니라 인천집에서도 자주 지인을 만나게 된다. 담배 피우러 나가는 후배들을 따라 나가 갈매기 쪽을 힐끗 봤는데, 연말이라 그런지 갈매기에도 손님이 많았다. 인천집을 나와서 근처 세계맥줏집에서 맥주 한잔한 후 택시 타고 귀가했다. 요즘에는 조금만 마셔도 술이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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