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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소래, '생생콘서트'❚신포동, 혁재 만나다 (10-21-토, 맑음) 본문

일상

소래, '생생콘서트'❚신포동, 혁재 만나다 (10-21-토, 맑음)

달빛사랑 2023. 10. 21. 22:49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진행된 '생생콘'에 참석했다. 서창동 더 포레스트 아파트까지 차를 타고 갔고, 그곳에서부터 행사 장소까지는 걸어서 갔다. 약 4km, 만만한 거리가 아니었지만 늘 걸어 버릇해서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바람이 몹시 셌다. 다행히 공연 시각보다 1시간 빠르게 도착해서 여기저기 둘러보며 지인들과 대화할 수 있었다.

전시나 공연 내용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른 게 있다면 공연 상황이 몹시 열악했다는 것뿐. 설비나 기제의 문제가 아니라 기온도 낮고 바람이 몹시 불어 출연자들은 물론이고 관객들도 추워서 가만히 앉아있기가 버거웠다. 그늘진 곳에 있던 관객들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이내 자리를 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무용팀 출연자들은 맨발로 공연을 펼쳐 나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런 종류의 공연을 기획하는 기획자들은 정말 '악의 평범성' 차원에서 생각해 볼 사람들이다. 공연비를 지불하면 그뿐이라는 생각은 예술가들을 무시하는 천박한 생각이다. 기획자들은 공연장의 상황은 물론이고 관객과 출연자의 상황도 아울러 고려할 줄 알아야 한다. 스카프를 하고 겉옷도 평소보다 하나 더 입고 갔는데도 추웠다.  

 

공연이 얼추 끝나갈 때쯤 먼저 행사장을 나왔다. 왔던 길로 돌아갈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습지공원에서 수인선 소래포구역까지 걸어갔다. 전철 탈 생각이었다. 원인재에서 인천 1호선으로, 시청역에서 다시 2호선으로 환승하면 집까지 1시간 정도 걸릴 것이었다. 소래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다 혁재에게 전화했다. 다행히 엄마 휴대폰을 가지고 있던 혁재와 연락이 닿았다. 신포동에 있었다. 다인아트 윤이 신포동 근처에 공간을 얻었는데, 선아 내외가 실내 공사를 하는 모양이었다. 그곳에서 막걸리를 마실 거라며 술 사러나왔다는 것이다. 신포역까지 가서 혁재 일행을 만났다.  

윤이 얻은 살림집은 3층이었는데, 방이 3개나 되고, 30평이 넘는 곳이었지만, 3층 집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너무 길고 가팔라 월세가 고작 20만 원이었다. 술 마신 사람들은 오르고 내릴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할 듯 싶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도 다리가 후들거려 드나들기 쉽지 않을 듯. 싼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실내는 테라스도 두 곳이나 되고, 남향에 옥상도 쓸 수 있어 무척 좋았다. 1층이었다면 무척 부러웠을 것이다. 그곳에서 나, 혁재, 선아 커플 등 4명이서 술을 마시다 윤과 연락이 되어 '신포주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주 가던 신포주점은 주인이 바뀌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신포주점을 나와서 '흐르는 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연극하는 재상이를 만났다. 무슨 말을 나눴는지 기억에 없다. 신포주점에서 마신 술까지가 나의 정량이었다. 흐르는 물에서는 취기가 느껴졌다. 9시쯤 후배들 술값 계산해 준 후, (7만 원이나 나왔다. 뭔 놈의 술값이 그리 비싼 건지 원) 근처 정거장에서 15번 버스 타고 귀가했다. 많이 걷고 많이 마신 날이다. 몸무게를 재보니 나갈 때보다 2kg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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