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고 (8-31-목, 맑음) 본문
오전에 치과에 들러 오른쪽 임플란트 지주대 위로 임시 치아를 올렸다. 지난주 올린 왼쪽과 균형을 이뤄 비로소 저작이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잠시 사용하고 버릴 치아라서 저렴한 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일까, 혀가 닿을 때마다 이물감이 크게 느껴진다. 그래도 (임시일망정) 오랜만에 양쪽 어금니를 모두 이용해 음식을 씹으니 잃어버렸던 옛날 감각이 되돌아오는 느낌이다. 감회가 새롭다. 그러니 본래 타고난 자신의 치아로 다양한 음식들을 씹어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큰 복을 타고난 것인가. 치아가 오복 중에 하나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음 주 진료는 월요일 오전 11시로 예약하고 치과를 나왔다. 점심 먹으러 가는 직장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들의 머리와 어깨 위로 가을이 한껏 내려앉아 있었다. 오늘은 8월의 마지막 날, 사자자리 나의 8월과 이별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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