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근대문학관 ❙ 민주화운동센터 방문 (06-09-금, 맑음) 본문
인천문화재단 함태영 팀장의 초청으로 근대문학관 전시 '이미지로 건너오는 시들' 展 개막식에 참석했다. 근대 시를 현대 미술가들이 이미지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재미있긴 했지만 문학과 미술의 만남은 사실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오늘의 전시는 업그레이드한 시화전 버전이랄까. 물론 회화만 있었던 건 아니고 3차원 작업물이나 사진들도 있었지만, 솔직히 작가의 의도가 쉽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심지어 어떤 작품에선 오타조차 발견되었다. (이런 아마추어들 같으니라고!) 하지만 장르를 넘어선 이런 매칭은 무척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은 문학과 미술, 두 장르의 고유한 특성은 물론이고, 두 장르가 만나서 만들어내는 예술적 시너지까지 동시에 만나 볼 수 있으니 얼마나 흥미롭겠는가. 전시를 기획한 재단과 근대문학관 측에 고마움을 전한다.
"인천의 자랑스러운 민주화운동 역사를 체계적으로 기록, 정리하고 그 정신을 계승함으로써 시민들의 민주 의식과 역량을 높여 온 인천민주화운동센터 창립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인천민주화운동의 역사와 경험은 인천을 넘어 우리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주목할 만한 동력이자 계기였습니다. 인천민주화운동센터는 이러한 운동의 성과와 의미를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함으로써 민주주의의 지평을 확대하고 청년과 시민의 민주주의 의식과 역량을 강화해 왔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활동의 근거이자 구체적 힘인 인천시민과,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 오신 인천민주화운동센터의 헌신으로 인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만 인천민주화운동센터는 ‘인천광역시 민주화운동기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하여 활동하고 있는 공공적 성격의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증가하는 자료를 보관하거나 시민, 학생들에게 교육할 수 있는 자신만의 안정적인 공간이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따라서 더욱 밀도 있고 지속적인 교육과 전시, 자료 보관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이 건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껏 달려온 10년의 성과와 한계를 정확히 톺아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롭게 설정한 전망과 목표 속에서 더욱 발전하는 인천민주화운동센터가 되길 다시 한번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한길에 저도 늘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근대문학관 전시 오픈 행사가 끝나고 일행들은 식사하러 진흥각으로 향할 때, 창수형과 나는 '인천민주화운동센터' 창립 1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동인천까지 걸어와 전철을 갈아타고 주안으로 나왔다. 다행히 행사 15분 전에 늦지 않게 민주화운동센터에 도착했다. 10주년 기념 행사는 정확히 6시 30분에 시작되어 한 시간가량 진행되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만났다. 활동 영상 속에서 그제 운명한 병수 형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사람들은 입에서 작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10주년 행사는 약 1시간가량 진행되었다. 끝나자마자 미경이와 창수 형에게만 먼저 간다고 말하고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원래는 인천의료원 강 선배의 빈소에 가보려고 했지만 내일 오전에 추모식이 있다고 해서 오늘은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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