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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여전히 가을빛은 이곳에 맹렬합니다 (11-10-木, 맑음) 본문

일상

여전히 가을빛은 이곳에 맹렬합니다 (11-10-木, 맑음)

달빛사랑 2022. 11. 10. 00:26

 

물론 겨울의 발자국 소리는 아직 들은 적이 없습니다. 겨울답지 않게 은밀히 이곳에 스며들고 있는 중인가 봐요.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면 그 은밀한 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가을빛은 이곳에 맹렬합니다. 반면 세상은 여전히 파렴치하고 정치는 초등학교 학급 어린이회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의 집권 이후 국민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지고 민주주의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그 함량미달의 지도자는 민생과 양심적 지식인들의 조언과 충고를 전혀 들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의 복심이라는 덜떨어진 정치인들은 안하무인의 태도로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득실만 저울질하며 호가호위하고 있습니다. 공해도 이런 공해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그 모든 전횡을 와신상담의 심정으로 참아내는 중입니다. 아무리 가을이 아름답다 해도 때가 되면 겨울에 자리를 내줘야 하는, 이와 같은 계절의 빈틈없고 엄중한 자리바뀜을 통해 그들이 뭔가를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요. 그 파렴치한 모리배들과는 무관하게 계절은 조금씩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마른 낙엽이 지상에 닿을 때 내는 소리를 마음으로 들으려 하면 들을 수 있을 겁니다. 가을을 열심히 산 사람들이라면 가을이 산과 들판, 거리를 뒷정리하는 소리도 들릴 거예요. 어느 시점에서는 여전히 남은 가을과 이미 도달한 겨울이 나누는 대화도 들을 수 있겠지요. 

 

오후에 여러 통의 전화가 걸려왔지만, 받은 것도 있고 받지 않은 것도 있으며, 벨소리를 듣지 못해 받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은준과 찬영의 전화는 받았고, obs 여기자의 전화는 못 받았으며, 텔레마케팅이 분명했을 전화들은 받지 않았습니다. 은준은 유 박사가 전화를 해 우발적으로 잡힌 그와의 술자리를 자기 혼자 감당하기 버거우니 '제발 형도 나와줬으면 좋겠어요'라는 것이었고, 찬영의 전화는, 그가 최근 도모하고 있는 모종의 일과 관련된 듯한데, 자세한 것은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습니다. 은준의 '요청'은 컨디션을 핑계로 거절했고, 찬영과는 일단 내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뭔가 도움을 청해 올 게 분명한데, 도움을 줄지 말지는 내일 만나서 자세히 들어보고 판단할 생각입니다.


김치와 소형 청소기를 주문했습니다. 김치값이 연초보다 두 배는 올랐더군요. 전대미문의 폭우와 태풍 때문에 농가의 피해가 컸기 때문이겠지만, 서민들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장바구니 물가에 민심이 얼마나 예민하고 반응하는지 정치가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결벽에 가까운 청소 마니아인 나에게 청소기는 필수 불가결한 도구입니다. 4년 전쯤에 구매한 내 방 청소용 작은 유선 청소기가 수명을 다해 새로 구매한 것입니다. 무선은 너무 비싸고 파워도 약해 결국 이번에도 유선 청소기를 구매했습니다. 선이 다소 걸리적거리겠지만 파워도 좋고 잔고장이 심하질 않아 그 정도의 불편은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지금 쓰는 것에 비해 디자인과 성능도 상당 부분 업그레이드되었더군요. 실제 제품을 받았을 때도 후회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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