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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비어(蜚語)와 소문의 시간 본문

일상

비어(蜚語)와 소문의 시간

달빛사랑 2022. 3. 5. 00:04

 

 

그야말로 비어와 적대의 계절이다. 온전하고 정직한 말은 사라지고 서로를 향한 증오만이 세상에 가득하다.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적대와 증오를 자양으로 하루를 버틴다. 이 시간이 지나면 만신창이가 된 마음을 어떻게 갈무리하려고 이토록 서로에게 저주를 퍼부어대는 것인지. 최근 무서운 기세로 확산 중인 오미크론은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퇴행으로 몰아붙이고, 오로지 자신만이 옳다고 우겨대는 이 파렴치한 세상에 대한 징벌 같다. 이를테면 게임 하듯 너무도 쉽게 전쟁을 일으키고 민간인 거주지역에 서슴없이 미사일을 퍼붓는 ‘악마들이’ 횡행하는 세상, 나와 종교와 얼굴색이 다르다고 미워하고 배격하다 급기야는 총질하고, 하나같이 자신이 믿는 신들을 가판대에 올려놓고 판매 중인 종교인들이 횡행하는 세상, 신음하는 자연, 비명 지르는 지구……. 극소수의 ‘선한 사마리아인들’로는 이미 바꾸는 것이 불가능해진 이 참혹한 세상에 징벌 말고 무엇이 더 필요할 것인가. 지금 우리에겐 정치는 없고 선동만 있다. 배려와 이해는 없고 적대와 증오만 있다. 정도(正道)는 없고 편법만 있다. 의리는 없고 이해타산만 있다. 우리는 없고 너와 나만 있다. 궁극에는 너는 없고 나만 있다. 이것은 현실 정치나 정책적 처방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다만 필요한 것은 예술적 상상력, 시적 사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최근 적대가 증폭하고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현실을 보며 다시 한번 시를 생각한 건 그 때문이다. 어제 그제 전국에서 대형 화재가 앞다투어 발생하고 있다. 시대와 현실에 대한 경고이자 암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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