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10월 12일 화요일, 잔뜩 흐림 본문
화요일은 원래 비번이라서 종일 집에 있었다. 6시쯤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방을 정리한 후, 누나가 사다 놓은 순댓국을 먹었다. 자연스레 해장이 되었다. 몇몇 음식들은 무척 자주 먹는데도 질리지 않는 게 희한하다. 순댓국이 그렇고 매콤한 순두부가 그렇고 냉면을 비롯한 분식이 그렇다. 라면만 해도 50년 가까이 먹어왔지만 여전히 질리지 않는다. 음식 자체가 아니라 그 음식에 가미된 특정한(대개 자극적인) 맛 또는 조미료에 중독되었기 때문이겠지만, 사람의 입맛은 살면서 서너 번 바뀌는 법인데, 한결같이 구미를 당기는 음식들이 있는 걸 보면 사람과 음식도 궁합이 있는 모양이다.
오전에는 문화재단 인물 인터뷰 녹취록을 살펴봤다. 그리고 내일 교육감과의 면담 일정을 체크하고 시간과 장소를 참석자들에게 알려줬다. 그리고 오후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나오는 최근 영화를 한 편 시청했다. 재미는 그닥 없었다. 졸리 팬이 아니라면 패스해도 될 영화였다. 저녁, 홈쇼핑으로 구매한 서류가방이 도착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에는 무척 고급스럽게 나왔었는데, 막상 받아 보니 그냥 그랬다. 확실히 쇼핑은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며 해야 한다. 사진에 속으면 안 된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내일부터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자문회의, 면담, 심사, 결혼식 등등. 건강 잘 챙기며 즐기면서 일하도록 하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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