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8월 15일, 76주년 광복절 본문
해방된 지 올해로 76년, 아버지 나이 26, 엄마 나이 16살에 해방을 맞은 거다. 생존해 계셨다면 해방되던 날과 이후 며칠의 풍경들을 물어볼 수 있었을 텐데, 왜 생전에는 두 분의 삶에 관해 물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한 노인의 가슴속에 오롯했을 다종다양한 세상의 모습과 엄청난 지혜를 왜 묻고 듣고 기록해 보려고 생각하지 못했을까. 두 분은 물어봐 주길 바랐을 텐데, 본인들이 겪어 온 삶의 진진한 이야기들을 아들 앞에서 맘껏 풀어놓고 싶으셨을 텐데, 두 분의 입과 표정에서는 수천의 드라마와 몇십 권의 대하소설이 펼쳐졌을 게 분명한데, 왜 나는 그 절절하고 애틋하고 가슴 졸이는 생생한 이야기를 놓쳐버리고 말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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