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백신접종 예약ㅣ이발하고, 교육청 본문
백신접종 예약시스템은 한꺼번에 사람이 몰려 두어 시간 동안 접속이 안 됐다. 새벽이 돼서야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예약상황을 조회해 보니 7월분 백신은 이미 동나고 8월 6일분부터 예약할 수 있었다. 어차피 혈압약과 고지혈약 처방전을 받으러 매달 중순께는 병원엘 가야 한다. 그래서 후유증을 고려하고 병원 방문 일정을 고려하여 둘째 주 금요일인 8월 13일로 예약했다. 1차 접종 예약을 끝내니 자동으로 2차 접종이 예약되었다. 9월 10일, 역시 금요일이다. 후유증이 어떻고 효과가 어떻게 말들이 많지만, 그래도 백신을 맞은 사람이 치명률이 낮다고 한다. 남을 위해서도 접종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내가 늘 다니는 병원으로 예약이 되어 조금 은 안심이다. 아무래도 내 담당의가 나의 몸 상태와 복용하는 약의 종류 등을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머리를 깎았다. 길지 않았지만, 여름이라 땀도 많이 흐르고, 무엇보다 미용실에 손님이 없었다.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깎았다. 주인은 에어컨이 고장 나서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다가 코로나가 왜 이리 극성이냐며 더 큰 한숨을 쉬었고, 날이 너무 더워지고 있다며 또 한숨을 쉬었다. 한숨을 쉬는 게 버릇인 모양이다. 이번에 비교적 맘에 들게 깎아 줬다. 하긴 머리숱이 많으면 어떻게 깎아도 그럴듯하다. 지금은 숱도 적어지고, 모발도 가늘어져서 자주 깎지 않으면 지저분해 보인다.
교육청에서 세 편의 교육감 인사말을 작성했다. 단체장은 가야 할 곳이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앞으로 더 많아질 텐데 걱정이다. 어제 비서로부터 교육감이 찾는다는 전화를 받고 교육감실에 들어갔더니 인사말에 대해 말을 하긴 했다. 행사 담당 부서에서 올라오는 글들은 너무 진부하고 맘에 들지 않는다며 나에게 체계적인 관리를 부탁했다. 월급을 받으니 월급 값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것을 담당하던 보좌관 한 명이 교장공모제 관련해서 검경의 조사를 받게 되어 동인천 교육문화회관으로 전출을 가버리는 바람에 그가 하던 일을 내가 일부 감당하게 된 것이다.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티가 난다고 했는데, 그 말은 확실히 맞는 것 같다. 꽤 똑똑하고 사람도 참 좋았는데 어쩌다 그리됐는지 안타깝다. 내 일이 많아져서 그런 게 아니라 사람이 아까워서 아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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