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문화재단, 그리고 다시 갈매기 본문
인천문화재단 육아휴직 대체인력 선발을 위한 면접을 다녀왔다. 대면 면접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아들딸 같은 젊은이들이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면접관들의 질문에 긴장한 모습으로 답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짠해진다. 면접에 참여한 응시자들은 모두 훌륭한 인재들이다. 그들이 1년 기한의 비정규 계약직 직원 선발에도 이렇듯 처절하게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은 그만큼 취직이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공모란 어차피 누군가는 고배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절차다. 면접이 끝나고 돌아올 때까지도 탈락한 응시자들의 간절한 눈빛이 뇌리에서 떠날질 않는다. 부디 이곳보다 더욱 좋은 직장을 얻어 자신들의 능력을 맘껏 펼치길 기원한다. 다만 그들은 모두 도전을 두려워해서는 안 될 젊은 심장들이다. 좌절과 패배의 경험조차 새로운 희망의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청춘들이다. 부디 그들 모두가 자신들의 그 아름다운 자산을 늘 기억하고 자신감을 잃지 않길 아울러 바란다.
얼추 5시가 다 되어 면접이 끝났다. 점심을 먹지 않아 허기가 졌다. 근처 경인면옥에 들러 냉면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인천서점에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미경이를 만나는 바람에 그만두었다. 다인아트에 들러 전시회 도록 교정을 위해 와 있던 수홍 형과 미술감독 후배 이소영을 만났다. 창수 형도 있었다. 교정을 마치고 창수 형은 귀가했고, 경인일보 사업국 직원 차로 수홍 형과 나는 구월동으로 나왔다. 형은 배고픈 나를 위해 인현통닭에 들러 전기구이를 사주었다. 처음 먹어봤는데 꽤 맛있었다. 먹고 있을 때 미경과 소영으로부터 전화가 와 식당으로 불렀다. 하지만 거리두기로 인해 합석은 못 하고 그녀들은 옆자리에서 삼계탕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갈매기에 전화해 별실을 부탁했다. 다행히 비어있어서 그곳으로 이동했다. 화요일이라서 그런지 조구 형도 계셨다. 일행들이 있어서 아쉽게도 대화는 나누지 못하고 인사만 해야 했다. 혁재도 있었지만 마찬가지. 피곤해서 일찍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수홍 형이 하도 강권하고, 또 소영이도 오랜만에 만난 것이라서 함께 소맥 서너 잔을 마시다 돌아왔다. 집에 가려고 홀로 나왔을 때는 이미 조구 형이 귀가하신 후였고, 혁재만 홀로 남아 기타를 치고 있었다. 옆에서 보니 외로워 보였다. 차를 가지고 온 소영이에게 대리운전을 불러준 후, 나는 지하철, 수홍 형은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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