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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슬기로운 무알코올 생활 본문

일상

슬기로운 무알코올 생활

달빛사랑 2021. 6. 12. 00:00

 

 

무알코올 상태로 아침을 맞다 보니 하루가 무척 길다. 상대적으로 길어진 시간을 백 프로 알차게 활용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몸이 가벼워졌다는 것을 느낀다. 물론 여전히 아침에는 머리가 무겁고 한낮에는 잠이 쏟아진다. 코로나를 핑계로 오래도록 운동을 쉬고 있고, 여전히 담배를 끊지 못했기 때문일 거라고 짐작은 하고 있다. 그래도 될 수 있으면 상쾌한 하루의 시작을 위해서 일어나자마자 자동안마기로 온몸을 마사지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몸의 기능들이 예전보다 나빠지는 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만 기억력이 점점 나빠지는 것 은 무척 속상하다. 지금도 몸 상태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 정도의 건강만이라도 유지했으면 좋겠다. 부질없는 바람일까. 그럴 리가. 이런 문제의식을 느끼는 것 자체가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어제 아들에게 전화를 받았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수도권으로 발령이 났다고 한다. 서울은 범털의 자제들이나 가는 곳이라서 언감생심 애초부터 꿈도 꾸지 않았고, 고향인 인천을 1지망으로 신청을 했는데, 다행히 이번에 올라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인천지법 본원이 아니라 부천지원으로 발령이 날 것 같다고 했다. 부천지원에서도 인사가 있을 것이고 그곳에서 발생한 결원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으로 충원하는 것이 오랜 관행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거리로 따지면 서울서도 가깝고 인천 집도 가까워 상관없다며 무척 기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다만 2년 후에는 본원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본인 말로는 놀아도 큰 물에서 놀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게 정확하게 무슨 의미인지는 정확히 부천에서 2년 정도 근무하다가 본원 근무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무튼 아들은 일이 비교적 잘 풀려나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번 인사에서도 총 5명이 전근을 신청했는데 본인만 승인이 났다고 한다. 전화를 걸면서 “모두 할머니의 기도 덕분으로 여겨라.”라고 말했더니 아들은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고 대답했다. 아들은 어쩐지 모르겠지만, 나는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엄마의 기도가 얼마나 절실하고 한결같았는가를 나는 옆에서 오래도록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아들이 가까운 곳으로 온다니, 이제는 자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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