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셜록 홈즈와 왓슨의 콤비플레이에 박수를! 본문
넷플릭스를 영화를 검색하다가 충동적으로 ‘셜록 홈스’를 재생했다. 나는 검은색 표지의 ‘셜록 홈스 시리즈’를 가지고 있다. 오래전에 구매해 읽은 책이라서 모든 내용이 선명하게 기억되진 않지만 영화에서 만난 홈스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던 것 같다. 감독은 자신만의 셜록 홈스 이미지를 창조해 낸 것이다.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였겠지만 영화 속 홈스와 그의 친구 왓슨은 불사신에 가까웠다. 마블 코믹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를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셜록 홈스 역을 맡았다. 왓슨 역에는 영국의 미남 배우 주 드로. 홈스와 왓슨의 콤비네이션은 모든 불가능한 상황을 멋지게 돌파하고 기어코 범인을 잡아낸다. 특히 홈스는 상대와의 격투 과정조차 머릿속 시뮬레이션을 통해 먼저 파악한 후 격투를 해서 승리를 하는 신기를 발휘한다. 따라서 일대일 싸움에서는 결코 지는 법이 없다. 그의 추리 능력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다만 (영화상에서) 악동 같은 그의 뒤치다꺼리를 감당하느라 왓슨은 한시도 편할 틈이 없다. 때때로 의사인 그가 가진 의학지식은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빠진 퍼즐을 끼워 맞추거나 범인에게 카운터펀치를 날리는 것은 항상 홈스의 몫이다. 물론 왓슨이 없었으면 그 과정까지 가는 것도 불가능했겠지만. 죽을뻔한 위기에서 홈스는 여러 번 왓슨에게 목숨을 빚진다.
사실 오래전에 나는 이 영화를 봤다. 그래서 건너뛰기를 하면서 볼 생각이었으니 일단 보기 시작하자 멈출 수가 없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을 탔다고 하니 주인공의 연기는 물론 영화의 만듦새도 상당한 수준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감독은 적절한 유머와 호쾌한 액션과 같은 오락 영화의 일반적 공식을 따르면서도 탐정 영화답게 인물들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그들에 얽힌 사건을 치밀한 추리를 통해 풀어가는 장면을 통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결국 이미 본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손에 땀을 쥐며 다시 재미있게 감상했다. 영화가 끝나자 자연스럽게 속편에 해당하는 ‘셜록 홈스 : 그림자 게임’의 예고 화면으로 영상이 이어졌다. 결국 속편까지 다 봤다. 영화는 요철처럼 전작의 마지막과 속편의 시작 부분이 딱 결속되면서 시작되었다.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나오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 영화계의 정설이지만 잔망스러움은 1편이 승했고 액션은 속편이 승했다. 1, 2편 모두를 본 전반적인 느낌은 머리를 써야 하는 추리물이라기보다 액션 영화에 가까웠다. 킬링타임 영화로는 갑(甲)이란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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