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귀신들은 뭘 하나 본문
귀신과 요괴를 부릴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 물론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늘 득이 되는 건 아니지. 사람들은 대개 자신과 다른 별종들을 따돌리고 경계하고 멀리하는 법이니까. 낯설음은 어느 순간 두려움이 되고 두려움은 이내 적대감으로 변하기 일쑤잖아. 그래서 옛날부터 도드라진 개성을 갖고 있거나 비범한 능력을 지닌 사람은 특정 지역에 모여 살아야 했고 마녀재판을 받고 목숨을 잃기도 했던 것이지. 오늘 날에도 크게 달라진 건 없어. 자연계의 모든 사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는 애니미즘을 받아들인다면 사람들은 지금보다 조금은 겸손해졌을까. 아무튼 따돌림을 당할 때는 당하더라도 신통한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 유치하다는 것을 나도 잘 알지만, 요즘 손 봐주고 싶은 악당들이 너무 많은 거야. 신께서 세상을 감시하고 조율할 생각을 전혀 안 하시고 낮잠만 주무시니 상처 입은 사람들의 가슴을 잔인하게 후벼 파는 파렴치한 인간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거 같아. 비난과 기함을 넘어 살의를 느끼게 되는 인간들, 너무 싫어. 그들 때문에 이렇듯 유치한 생각을 하게 되는 내가 더 싫고......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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