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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21대 총선 사전투표하다 본문

일상

21대 총선 사전투표하다

달빛사랑 2020. 4. 10. 20:40

 

올라 온 메뉴가 변변찮은 밥상을 대할 때의 느낌이다. 차선(次善)을 선택해야 하는 고민은 오히려 행복할 지경이다. 지금은 최악(最惡)을 피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차악(次惡)을 선택해야 하는 곤혹스러움이란…… 국민은 이미 안중에도 없고 정책은 실종됐으며 남은 것은 오로지 상대를 향한 저주와 막말과 마타도어뿐이다. 이 모든 볼썽사나움의 화근(禍根)은 정치가들에게 그들의 깜냥보다 지나치게 큰 권력을 쥐어주기 때문이다. 공복(公僕)이라는 생각보다는 군림하는 지배자라는 생각이 그들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한 지금과 같은 정치의 난맥과 그로 인한 국민들의 한숨은 끊일 날이 없을 것이다.

 

바쁜 일은 없지만 화장실 미리 다녀오는 심정으로 투표장을 다녀왔다.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생각보다 투표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대부분 노인들이었다. 저녁 뉴스는 오늘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높은 사전투표율이 누구에게 득이 될는지는 알 수 없지만 뭔가 변화를 모색하는 일련의 흐름들이 만만찮음을 반증하는 것일 게다. 모쪼록 이번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여야 모두 변화의 모색 정도가 아니라 개과천선해야만 한국 정치는 그나마 웃음거리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나는 세상에서 가장 처치 곤란한 쓰레기를 피하고 그나마 봐줄 만한 필요악을 뽑는 투표를 하기 위해 비싸고 고귀한 발걸음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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