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비 내린 일요일 본문
하루 종일 비내렸다. 엄마 모시고(정확히 말한다면 엄마 따라서) 교회도 다녀왔다. 다행히 교회를 오고갈 땐 비가 오질 않았다. 하긴 교회 가기 전 비가 왔다면 집을 나서지 않았을 테지. 아, 그러고 보니 지난 일요일에도 비가 왔구나. 올 가을에는 비가 무척 잦네. 하지만 지난여름 태풍에 감나무가 쓰러진 후 테라스에 나가 빗소리를 듣는 맛이 없어져 버렸다. 잎이 무성한 감나무 위로 비가 내리면 속삭이듯 하소연하듯 빗줄기의 세기에 따라, 밤과 낮에 따라 달리 들리던 그 소리, 무척 정겨웠는데. 부러진 밑동 위로 먼지만 쌓였겠지. 그나저나 내일부터 추워지려나. 비는 대개 추위가 오긴 전의 척후처럼 행동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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