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한 해의 절반을 마감하며 본문
지난주는 무척 바쁘게 보냈다. 회의에 참석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으며 두 편의 공연을 관람했다. 물론 사람들과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당연하게도, 예외 없이 술자리로 이어졌고 주종도 다양하게 많은 술을 마셨다. 공연의 경우 인천에서 만난 작품은 낭독극이었는데 전체적인 포맷은 단순했으나 세월호 희생자를 다룬 작품이어서 보는 내내 (공연의 완성도와는 무관하게) 가슴이 먹먹했다.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난 작품은 관객과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오랜만에 웰-메이드 연극을 보았다는 뿌듯한 정서적 포만감을 주는 작품이었다. 회의는 그런대로 의미 있었고 만났던 사람들과도 부딪치지 않았으며 술자리에서도 다행히 큰 실수를 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지난 한 주는 그런대로 무난하게 보낸 셈이다. 매번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그건 행운일 것이다. 공연을 보고 술을 마시고 참석하면 회의비가 나오는 두어 개의 회의에 참석하고 맘에 맞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러다 한 번 쯤 일상을 흐트러뜨리지 않을 만큼의 유쾌한 자극을 만나기도 하고 멀지 않은 곳으로 여행도 다녀올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
오늘로서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간다.
이룬 것은 무엇이고 이룰 것은 무엇인지
냉정하게 타산해 봐야 할 시점이지만
이루지 못했다한들 어쩔 것이며
이루고자 한다고 해서 다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어제처럼 오늘을 살고 오늘처럼 내일을 살면 되지 않을까.
다행스러운 것은 미지의 시간들이 나는 무척 기다려질 뿐
전혀 두렵지 않다는 것이다. 이뤄놓은 게 없는 사람치고는
무모한 낙관이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렇다. 싫지 않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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