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어머니의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본문
다소 날이 풀려 어머니는 교회에 가셨다. 어머니는 하나님의 충실한 믿음의 자녀다. 나도 어머니도 동시에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니 족보가 희한해지긴 하지만 어쨌든 하나님은 어머님을 살뜰하게 챙겨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머니는 11시가 되면 방으로 들어가셔서 기도를 시작해 12시가 넘어야 긴긴 기도를 끝내시곤 한다. 기도의 대상도 대통령과 국회의원, 목사님과 신도들, 그리고 가족들과 국민들, 마지막으로 기도를 부탁하거나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까지 무척이나 광범위하다. 내가 이렇듯 아직까지 무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어머니의 기도와 그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보살핌 때문이라는 걸 나는 믿는다. 어려울 때마다 신기할 정도로 길을 열어 보여주시는 ‘여호와 이레’를 여러 차례 경험했다. 현재는 한국기독교의 야만스러움 때문에 교회에 나가고 있지는 않지만 신앙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아무튼 노구에도 불구하고 저런 신실한 믿음을 지키며 기도를 생활화 하고 있는 어머니의 신앙의 자세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상으로 받아 마땅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대체로 남을 위한 기도를 하시는 어머님께서 단하나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바가 있는데, 그것은 “주여, 자식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도록 잠을 자듯 나를 데려가 주시옵소서.”하는 기도다. 민폐라니..... 나는 민폐가 되도 상관은 없지만 어머니의 믿음을 아신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어머니의 기도를 들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믿음의 보상이 없다면 신앙인들은 얼마나 허망할 것인가. 더 큰 하나님의 경륜과 오묘한 뜻을 펴기 위한 것이라며 주어지는 극단의 시련을 나는 거부한다. 그건 평생을 신실한 믿음 속에서 살아오신 어머니에 대한 가혹한 처사이자 배신이라고 호기를 부리고 싶은 일요일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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