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그것은 풍자가 아니라 판타지 : 영화 <포레스트 검프> 본문
지난해 연말 감기몸살로 쉬기 시작한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오랜만에 뛰고 걸어서 땀을 냈더니 온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다만 왼쪽 가슴이 기침할 때마다 자꾸 뻐근하게 결려오는데,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봐야겠다. 그리고 새로 산 usb 모니터가 너무 맘에 들어 기분이 좋다. 다소 비싼 가격에 구입을 하긴 했지만 충분히 제몫을 하고 있다. 나만 인간관계 속에서 제몫을 제대로 하면 무탈한 일상이 될 것 같다. 할머니 마음에 바람을 잔뜩 넣어 놓은 아들은 점심 식사를 하고 서울로 돌아갔다. 운동 갔다가 오는 길에 신협 ATM기에 들러 현금을 찾아와 아들에게 주었다. 일부러 어머니가 보고 계실 때 전해주었다. 유치하지만 가끔은 그런 유치함이 어머니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늘 보다 말다 하거나 중간 부분까지만 보고 결말을 놓쳤던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감상했다. 정말 현실에서도 검프와 같은 진정성과 뚝심이 통할 수 있을까 보는 내내 의구심이 들었다. 내가 이 영화를 풍자나 코미디보다는 판타지로 받아들이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나마 검프의 성공 사례를 확인하는 일은 무척 기쁜 일이다. 하지만 개연성을 생각하면 자꾸 환상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적 완성도 면에서는 꽤 괜찮은 영화였다.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봤다. 재즈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나이 들었다는 증거라고 누군가가 말했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든 재즈가 듣기에 참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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