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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축제기획위원회 유감 본문

일상

축제기획위원회 유감

달빛사랑 2018. 7. 11. 22:30

개항장예술축제 기획위원회 회의를 다녀왔다. 축제와 관련하여 대표이사와 본부장, 그리고 준비팀원들의 입장이 통일되지 못한 느낌이었다. 일선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의 생각과 대표이사와 본부장의 생각이 다를 때, 업무의 하중은 분명 실무자들이 오롯하게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표이사도 나름대로 축제에 관한 큰 그림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의중의 진정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인천의 현장 문화예술가들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는 게 문제인데, 아마도 대표이사는 그것을 내심 서운하게 생각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대표이사나 본부장의 경우, 오랜 공무원 생활을 해왔고 그 속에서 익숙해진 사업 작품을 쉽사리 떨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상명하복, 상명하달의 문화, 즉 탑다운 방식의 사업에 익숙해 있는 그들로서는 내미는 계획마다 사사건건 비판만 해대는 지역의 예술가들이 무척 못마땅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역 문화계에는 이해관계에 따라 긍정론과 부정론을 줄타기하듯 옮겨 다니는 주견 없는 인사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더구나 재단은 중간조직으로서 지역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생태계를 육성해야 하는 임무와 역할이 있다. 그런데 재단이 지역의 문화단체나 예술가들이 해야 할 일들을 대신해 스스로 사업을 하려고 하다보면 지역예술가들과 불가피하게 부딪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튼 대표이사나 지역 문화계나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번 개항장예술축제는 본부장과 안 모 교수가 구상했던 계획은 철회하고 기획팀 실무자들이 제안한 포맷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나 역시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되는 화려한 축제는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결정을 다행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시민의 세금으로 치르는 축제 아닌가. 불꽃놀이와 열기구를 띄우는 데에 쓸 돈이 있으면 오히려 지역예술가들에게 지원해 그들로 하여금 한바탕 멋진 판을 만들어보라고 고무하는 것이 백 번 낫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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