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안녕 2017년, 후회 없었다 본문
잘 가라 병신년. 올 한 해 정말 후회 없었다. 이명박으로부터 이어져 박근혜에게서 임계점을 넘어버린 적폐 권력을 청산할 수 있었고 탈권위주의적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으며, 개인적으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 예상했던 시집도 운이 좋게도 해가 다 가기 전에 출간되었다. 물론 후배 효운이가 전이성 뇌종양 수술을 해야 했고, 어머니는 갈비뼈 골절을 당하시어 오랜 동안 고생하고 계시기 때문에 양달의 시간만 존재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효운이는 수술이 잘 되어 회복 중에 있고 어머니도 이제는 스스로 거동할 수 있게 되었으니 해를 넘기면서까지 비감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세월 호 참사 이후 모진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했다. 길고도 지루한 시간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아마도 온 국민이 정신적 외상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러한 외상이 박근혜 탄핵과 구속 그리고 연이은 적폐청산의 행보들로 인해 약간은 치유된 것 이 분명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기다리던 시집까지 나왔으니 올 한 해가 나에게는 그리 인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새해가 온다고 해서 나에게 그리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열리지 않은 시간은 여전히 희망이고 가능성이다. 그래서 기꺼운 마음으로 2017년을 보낸다. 잘 가라. 병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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