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너무 한낮의 연애』(문학동네, 2016) 본문
김금희의 새 소설집 『너무 한낮의 연애』(문학동네, 2016)가 도착했어요. 재작년 ‘창비’에서 나온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이후 꼭 2년 만에, 새로운 단편 9편을 엮은 이 소설집에서는 시간 속에 잠겨 있던 과거의 추억들을 호출합니다. 또한 살아가면서 만나는 익숙한 사람들, 너무 익숙해져 닳고 닳은 관계가 되어버린, 그러나 어느 순간 아프고 낯설고 부담스럽게 ‘나’와의 관계망 속으로 다시 들어오는 인간 군상들을 소개하면서도 그 인물들이 본래 갖추고 있는 사랑스러움을 ‘인정해 주는’ 따뜻하고 세밀한 시선 또한 느낄 수 있었지요. 그것은 분명 실제로도 여리고 순한 작가의 성정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수월하게 읽히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하고 애잔한 울림을 주는 그녀의 소설들을 벗들에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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