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바람 바람 바람 본문
밤새 먼길을 여행하고 돌아온 나의 바람은 미처 땅 위로에 내려서지 못한 채, 부지런한 새들과 흰나비들로 부산한 천변의 갈대숲 위를 흐르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비로소 내 등뒤로 와 거친 숨을 고른다. 안녕 나의 바람! 바람의 여행기를 들으며 걸어가는 산책길, 함부로 헝크러진 내 머리 위에도, 가칠한 얼굴 위에도, 손등과 팔둑 위에도, 내 상처 위에도, 먼지 투성이 주머니 속에도....마침내 내 마음 속에도 온통 바람 바람 바람이다.[아침 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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