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가는 2월, 아쉽지 않다 본문
또 한 번의 2월을 기억 저편으로 보낸다.
어머님의 염려와 나의 스산함도
가는 2월과 함께 털어버릴 수는 없을까?
그리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염치(廉恥)라고 했던가?
나는 이제 더 이상 가버린 시간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 삶의 태도" 운운하며
반성의 포즈를 취하거나 의례적인 아쉬움을 피력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색하고 허망해졌기 때문이다.
하여, 가는 2월이 다가올 3월, 미래의 시간에게
몰염치(沒廉恥)한 나에 대한 복수를 부탁해도
별로 두렵지 않다. 이미 아수라 같은 마음의
깊은 둠벙을 경험한 나에게 그까짓 위협이 뭐 대수겠는가?
아쉽지 않은 시간과 딱히 기대할 것 없는 시간들아.
갈 테면 가고, 올 테면 와라.
나는 그냥 내 몫의 시간과 내 것인 게 분명한 삶만을 살아갈 테니....
몰염치의 치욕을 훈장처럼 몸에 달고 살아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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