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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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버지 묘소에 들리다...

달빛사랑 2011. 4. 8. 15:32

 

 

방사능 비다, 황사 비다.. 말들이 많았지만,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아버지의 묘석은

흡사 물청소를 한 것처럼 말끔하고 산뜻했다.

생전에 무척이나 깔끔하셨던 분이시니,

아마도 '당신'의 맘 역시 넉넉해지셨을 것이다.

덩달아 내 마음도 잠시 푸근했다가, 이내 먹먹했다가.....

끝내는 마음 속에 박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무거운 추 하나 간신히 들어올리고 묘소를 떠나왔다.

천역덕스레 맑은 봄, 하늘이 오히려 눈물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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