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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2010년 3월 제고 26산우회 정기산행(도봉산) 본문

일상

2010년 3월 제고 26산우회 정기산행(도봉산)

달빛사랑 2010. 3. 23. 18:33

 

 

 

■에피소드..1=만남 : 주림의 고수들 도봉으로 모여들다...


간밤의 심상치않은 비바람이 지난 후, 산행 당일 만난 아침 햇살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마치 폭풍 전야의 고요함이라고나 할까... 범상찮은 고요 속에서 도봉의 그림같은 풍광과

우람한 위용이 고수들의 회합 장소인 송추골 안마당을 묵묵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설명할 수 없는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진시(오전 9시 무렵)가 가까워 오자,  
고수들은 각자 배정된 곳에서 차를 타고 속속 오봉매표소 앞 식당(송추골)으로 모여들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팀은 부평팀.. 운전자는 회전화술(回轉話術, 일명 말풍차 돌리기)의 대가
풍차구(風車口) 최혁근. 함께 온 일행은 가오공 문계봉, 반선인(半仙人) 안병덕.
참고로 풍차구 최혁근의 비기(秘技)인 '회전화술'은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무공으로,

이미 무의도에서 단 3마디의 말(그런데, 그래서, 그래)을 반복 회전시킴으로서

광성마인(狂聲魔人) 이광현을 무력화시킨 전례가 있다. 이 말 풍차에 걸려들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짜증이 북받치다가 스스로 자기 눈을 찌르거나 각혈을 하고 죽어간다고 한다.  

 

두 번째로 도착한 팀은 가좌동 진주 아파트 팀으로 운전자는 뇌성(雷聲, 일명 버럭)을 암기로 가진

무장공(無腸公, 밴댕이 소갈머리에서 파생) 김기홍. 일행으로는 흑면생(黑面生) 김형래,

공무공자(公務公子, 주림에서 공무를 맡아보는 자) 오영철.

 

세 번째로 도착한 팀은 또다른 부평팀으로, 소목선인(小目善人, 눈이 작은 착한 이) 이일주

오분마라공(五分馬羅公) 조성국, 우보공(牛步公) 장근만, 암기가 확인되지 않은 이승재.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관교/논현/연수구 팀.. 아.. 말하기도 뜨시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송추골 주막의 두 마리 견공들은 꼬리를 감추고, 계곡을 흐르는 바람조차 숨을 멈추었다.

운전자는 광성마인(狂聲魔人-목소리 큰 자) 이광현. 그리고 일행으로는 완보공 이중권,

가칠대형(일명 까칠공) 박노일, 대두마인 서희열.. 그들은 가오공 문계봉과의

몇 차례 주투에서도 쉽사리 승부를 내지 못한 주림의 4대 천왕이었던 것이다.

'4대천왕'은 다른 고수들에 대한 기선제압의 일환으로 송추골 회합터에 오기 전

이미 율곡산장(일명 밤나무골)에서 소주 1병 이상씩을 나눠먹고 왔다고 한다.

명실상부, 명불허전... 역시 주림계의 드림팀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 또 하나의 숨겨진 인물이 있었으니

세무현인(稅務賢人, 일명 주림에서 세무와 관계된 일을 보는 이) 염정선이 바로 그였다.

그리고 개별적으로 도착한, 현란한 입담을 암기로 갖고 있는

일산의 주대공(酒大公, 일명 주대빨) 이강화도 합류했다.^^

 

이렇게... 그들은... 그날, 거기에... 더불어 함께 있었다.(계속)

 

 

★에피소드..2=산행스케치

 

일단 3월 도봉산 산행은 '오봉매표소→여성봉→오봉→자운봉→송추계곡→오봉매표소'로 돌아오는

4∼5시간 코스를 선택하고, 뒤 이어 산행에 익숙한 선발대와 산행에 익숙하지 않거나

전날 음주로 인해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후발대, 두 팀으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했다.
선발대로는, 산행에 있어 발군의 실력자 대두마인 서희열과 우보공 장근만을 필두로,

부평 준족인 소목선인 이일주, 가칠대형 박노일, 광성마인 이광현, 흑면생 김형래,

그리고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른 일산의 주대공 이강화로 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각자의 페이스에 맞게, 쉬면서, 풍광을 감상하면서 느긋한 산행을 즐기기로 한 것이다.

산 아래의 따스한 봄볕과는 달리 산 중턱을 넘자, 겨울의 맵찬 기운이 남아있는 쌀쌀한 바람이

우리들의 옷깃을 여미게 했다. 산은 확실히 밖에 있을 때와 다른 모습을, 안에 들어왔을 때 보여주곤 한다. 

 

그런데.. 여성봉을 기점으로 해서, 후발대로 따라가던 오분마라공 조성국과 가오공 문계봉이

정상 정복조에 합류, 도합 9명이 자운봉까지 가게 된다. 
애초의 계획은 정상정복조가 부지런히 서둘러 자운봉을 찍고(?), 다시 서둘러 내려와

송추 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후발대(무장공 김기홍의 표현에 의한다면 허약조..^^)와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날씨도 차고, 기다리기에는 장소도 협소해서

후발대는 먼저 송추폭포 쪽으로 하산을 결정하게 된다.
허나... 문제는 족발마늘쫑이라는, 주림(酒林)에서는 정말 '귀하고 맛나는' 안주가

하산조의 수중(?)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럴 수가...^^ 아니나다를까 허탈한 마음을 안고,

허기와 추위, 피곤과 싸우며 하산한 정상조 앞에 놓여 있던 것은

'개에게나 주면 적당할'ㅎㅎㅎ 뼈만 남은 족발 몇 개 뿐이었다. 아뿔싸....ㅠㅠ
이에 눈치가 빠른 무장공 김기홍 총무는 재빨리 버섯전골과 닭볶음전골을 시키고,

남은 술들을 풀어놓음으로써 정상조의 원성을 무마시키려 하였다. 하지만,

매사에 맺고 끊는 것이 정확한 우보공 장근만 전임 회장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시작된 일갈(一喝),
"야.. 이거 2010년 회장단.. 먹거리에 너무 인색하구만.. 이러면 안 되는 거야. 

 아마 전임 회장단에서 돈도 부족하지 않게 넘겨줬을 텐데.. 이래서 되겠어..실망인데...."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공감의 소리와 박수 갈채들.... 짝짝짝
무장공 김기홍 총무,
"......." (웃음 짓고 있으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ㅎㅎㅎ
하지만... 잠시 후, 밥이 나오고, 술잔이 돌고, 안주가 익어감에 따라

산행의 피곤도, 땀이 식으면서 찾아왔던 한기도 조금씩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회장 광성마인 이광현의 건배 제의로
"26산우회의 발전을 위하여!"를 외치고 모두들 하나가 되는 친교의 시간을 갖게 된다.
아마도 산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는 바로 하산 후에 이렇듯 산우들과 나누는 한 잔 술과

격의 없는 정담의 순간이 아닐까....

아.. 물론 주림의 4대천왕처럼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되겠지만 말이다.^^
2010년 3월의 도봉산 정기 산행...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계속) 

 

<에피소드..3-배차의 법칙에 숨은 복잡한 주림의 이해관계> 편으로 계속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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