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그늘진 응달의 녹지 않은 눈을 보며 본문

일상

그늘진 응달의 녹지 않은 눈을 보며

달빛사랑 2010. 2. 17. 00:55

 

그늘진 응달의 녹지 않은 눈을 보며

집요함을 배운다.
이곳에는 몇 차례 궂은 비가 내리고
스산한 바람이 불어왔었지. 그런데도
아직 녹지 않은 채 집요한 응결의 의지를 보이는
저 눈(雪)의 마음은 무엇인가?

 

과연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얼마나 내 삶에 대해 혹은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저 응달의 눈처럼 집요한, 그러나

일탈하지 않은 애정을 견지해왔을까.
너무 쉽게 지치고, 너무 쉽게 모든 것을
포기해왔던 것은 아닐까?

겨울답게 제법 맵찬 2월의 오후,
응달진 곳에서 아직 녹지 않은 채
자신의 존재를 웅변하는 눈(雪)을 보며
내 삶을 생각해 본다.

나의 사랑을 생각해 본다.

내 삶과 사랑 속의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고즈넉하게 깊어가는 늦겨울의 오후.

 

 

3434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