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그늘진 응달의 녹지 않은 눈을 보며 본문
그늘진 응달의 녹지 않은 눈을 보며
집요함을 배운다.
이곳에는 몇 차례 궂은 비가 내리고
스산한 바람이 불어왔었지. 그런데도
아직 녹지 않은 채 집요한 응결의 의지를 보이는
저 눈(雪)의 마음은 무엇인가?
과연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얼마나 내 삶에 대해 혹은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저 응달의 눈처럼 집요한, 그러나
일탈하지 않은 애정을 견지해왔을까.
너무 쉽게 지치고, 너무 쉽게 모든 것을
포기해왔던 것은 아닐까?
겨울답게 제법 맵찬 2월의 오후,
응달진 곳에서 아직 녹지 않은 채
자신의 존재를 웅변하는 눈(雪)을 보며
내 삶을 생각해 본다.
나의 사랑을 생각해 본다.
내 삶과 사랑 속의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고즈넉하게 깊어가는 늦겨울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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