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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당신도 때로 소리내어 우시나요? 본문

일상

당신도 때로 소리내어 우시나요?

달빛사랑 2009. 10. 12. 19:17

 

  

      

                             

                       

그녀는 케이크 위에 점점이 박혀 있는 색색의 촛농을 바라본다.
눈물도 증발하지 않고 촛농처럼 굳어버리는 성질을 갖고 있다면
아마도 세상은, 슬픔과 실의에 빠진 사람들이 흘린 눈물로

몸살을 앓게 될 것이다. 바다보다 넓고 산보다 높은 눈물 화석이

삶의 터전마저 위협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행이다. 눈물은 증거를 남기지 않으니,

아무리 울어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도 그 눈물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니...

그래서 어떤 이에게는 실컷 울 수 있어 좋고,
어떤 이에게는 실컷 울어도 보람이 없어 좋지 않다.

그녀는 전자에 가깝지만, 그녀에게는 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

그것은 속으로 흘리는 눈물이다.
장은진 장편소설, '앨리스의 생활방식', 민음사(2009),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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