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나의 오랜 친구.. 라면에게^^ 본문
라면은 정말 절교하기 힘든 친구(음식)이다.
건강에 안 좋은 걸 알면서도
빠르고 간편함, 맵고 자극적인 맛의 유혹에
번번이 무릎을 꿇고 만다.
그리고... 학생 시절,
라면이 똘똘하고 괜찮은 대한민국의 인재를
여러 명, 생존의 기로에서 살려낸(?)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은혜를 저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뜨거운 물만 있으면, 거리에서도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컵라면의 등장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움이었다.
특히 철야농성을 마친 이른 아침,
동료와 함께 나눠먹던 컵라면의 국물맛은
정말 정말 잊을 수가 없다.
늦은 밤 사무실이나 내 정신이 자유롭게 유영하는 서재에서
늘 한결같은 친구가 되어준 라면,
변덕 심한 애인들보다 더 살갑게 나와 함께 있어 준
사랑스런 오랜 친구....
그런 라면을 어떻게 버릴 수 있단 말인가?
혹 걔(라면)가 스스로 내 곁을 떠난다면,
아쉽지만, 쿨하게 '안녕'하고 손을 흔들어 주련만...
헤이, 라면... 그럴 수는 없겠지?
그럴 맘도 없을 거고.... 알았다, 알았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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