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동요 '과꽃' 본문
내가 나이가 먹어서 그런 걸까? 요즘 왜 이렇게 동요가 좋은지 모르겠어요. <나뭇잎배>, <섬집아기>, <과꽃>, <꽃밭에서>, <반달> 등등 왠지 모를 아련함과 더불어, 돌아갈 수 없는 시절, 그 추억의 낭하를 기분좋게 걸어가는 것 같은 느낌...특히, 나에게도 누나들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누나이야기가 나오는 <과꽃>이 참 절실하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나는 <과꽃>의 가사 속에 나오는 시적 화자처럼 누나를 보기 위해 3년이나 기다려야 했던 건 아니지만...나이 차이가 제법 있던 누나들은 늘 사랑과 관심이 부족한 채 방목되었던 어린 시절, 결핍된 모성에 대한 대리 충족의 주체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오늘, <과꽃>을 들으며 그 동안 격조했던 누나들을 생각해 봅니다.
과꽃 - 동요
어효선 작사
권길상 작곡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 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과꽃 예쁜꽃을 들~여다 보면
꽃 속에 누나 얼굴 떠~ 오릅니다 ..
시집간지 어언 삼년 소식이 없는
누나가 가을이면 더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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