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외로움의 얼굴...비 내리는 오후 본문
不醉不歸
허 수 경
어느 해 봄그늘 술자리였던가
그때 햇살이 쏟아졌던가
와르르 무너지며 햇살 아래 헝클어져 있었던가 아닌가
다만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은 없다
마음들끼리는 서로 마주보았던가 아니었는가
팔 없이 안을 수 있는 것이 있어
너를 안았던가
너는 경계없는 봄그늘이었는가
마음은 길을 잃고
저 혼자
몽생취사하길 바랐으나
가는 것이 문제였던가, 그래서
갔던 길마저 헝클어뜨리며 왔는가 마음아
나 마음을 보내지 않았다
더는 취하지 않아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길이
날 묶어
더 이상 안녕하기를 원하지도 않았으나
더 이상 안녕하지도 않았다
봄그늘 아래 얼굴을 묻고
나 울었던가
울기를 그만두고 다시 걸었던가
나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만 없다
문득 허수경의 시가 생각나는 오후입니다.
봄은 이미 아득한 과거처럼 느껴지는데...그 봄날의
어느 한 켠에 흘리고 온 기억들이 문득
흐르는 빗물과 더불어 떠오르네요.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은 성큼 우리 앞에 와 있겠죠.
요즘은 마음을 많이 다칩니다.
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겠죠..ㅎㅎ
하지만 '괜찮아..난..나니까'라고 씩씩하게
정리하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래요. '난..나니까'
친구들..마음도 몸도 다치지 않는 '오늘'이길 바랍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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