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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림 시인 10주기 추모행사 (7-12-토, 맑음)

달빛사랑 2025. 7. 12. 23:14

 

생전의 이가림 시인과는 단 한 번도 술자리에서 대작해 본 적이 없다. 술꾼은 술자리를 통해 상대에 관한 친밀함과 교감의 수위를 결정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가림 시인은 내게 낯선 존재다. 물론 같은 문학단체 소속이었으므로 한자리에서 술을 마신 적도 있고, 그의 작품을 오래전부터 이미 이미 만나왔던 터라서 '시인 이가림'은 낯설지 않다. 다만 우리는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거나 상대의 술잔에 술을 따른 적이 없을 뿐이다.

 

오늘은 그런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비록 생전에는 특별한 교류가 없었지만, 시를 쓰는 문우로서 그의 너무 빠른 죽음과 루게릭이라는 질병의 처참함을 기억하면서 그를 진심으로 추모했다. 본래 죽은 자가 산 자들을 모으는 법, 덕분에 오랜만에 그리운 얼굴들을 많이 만났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동분서주하며 행사를 성대하게 치러낸 인천작가회의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행사가 끝나고 근처 족발집에서 식사를 하고,

은준, 근직, 병국, 재훈, 희진, 금희 등 후배들과

족발집 앞에 있는 카페에 들러 하이볼을 마시며 2차 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재훈이 차로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많이 피곤하지만, 뭔가 풍성하게 선물 받은 느낌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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