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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종일 비 내리다 ❚ 후배의 전시 (4-22-화, 비) 본문

일상

종일 비 내리다 ❚ 후배의 전시 (4-22-화, 비)

달빛사랑 2025. 4. 22. 21:19

photo by 이애정 페북
photo by 이애정 페북

 

이소영 개인전 ‘無를 감각하다’(SENSING OUTOPOS)

■■작가가 전시주제로 밝힌 ‘outopos’(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장소)는 단지 존재의 결여가 아니다. 작가는 이것을 오히려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기에, 모든 곳으로 확장되어 흘러갈 가능성을 지닌 열린 영역으로 환치한다. 완벽한 고요 속에 들어섰을 때 느끼는 적막함은 결코 비어있지 않은 것이다.❚ 부재의 공간이 낯설지만 익숙한 사건이기도 하다. 이것은 우리의 의식을 조용히 두드리며, 존재의 표면 아래서 은밀하게 뛰고 있는 가능성의 맥박이다.❚ 작가는 “존재의 단단한 실체로부터 벗어난 유연한 비(非) 장소, 뚜렷한 형태도, 명확한 경계도 없이 끝없이 퍼져가는 이 가능성이 새로운 인식과 감각의 지평으로 우리를 인도한다”라고 설명한다.❚ 실재와 환영, 확실성과 불확실성, 질료와 비질료 사이에 드러난 미세한 균열은 결코 명료한 답을 내놓지 않는데, 그 불확정성이 우리를 끝없이 질문하고 사유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작가는 관람객에 조용히 알려준다.❚ 이소영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무(無)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게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게 하고, 만질 수 없는 것을 어루만지게 한다. 그 모호하고 비밀스러운 영역을 더 깊이, 더 조심스럽게 건너며 존재와 부재의 경계 너머 무한히 펼쳐진 감각의 심연 속으로 잔잔히 스며들게 한다.❚ 이소영 작가는 이화여대와 동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국민대학에서 「다중적 가능세계를 구현하는 카오스모스 공간에 대한 연구」로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구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작품 활동과 함께 전시기획, 저술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국내외 개인전 23회, 다카르·러션·칭다오·타슈켄트·대구·인천에서 국제비엔날레 및 강원 국제 트리엔날레에 참여한 경력을 갖고 있다. ■■ http://www.incheonin.com ❚ 출처 : 인천in 시민의 손으로 만드는 인터넷신문


종일 비 내렸다. 우산을 뒤집거나 사람들을 움츠리게 할 만큼 드센 비는아니었지만, 비는 종일 나와 함께 있었다. 술꾼들의 말을 빌리자면, 정말 낮술 마시기 딱 좋게 내린 비였다. 주룩비에서 가랑비로 다시 안개비와 보슬비로 모습을 바꾸며 집요하게 내린 비는 오랜만에 내 마음을 환하게 해주었다. 오전에는 회의 때문에 청에 들른 반가운 박 실장을 만나 함께 커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점심 먹고, 후배 이소영 작가의 전시를 보러 신흥동을 다녀왔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 불교의 '색즉시공, 공즉시색, 색불이공, 공불이색'이 떠올랐다. 이 작가의 작업이 재미있지만, 관람객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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