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콩국수, 올 들어 처음이야! (6-3-월, 맑음) 본문
사진작가 서(徐) 아무개와 다인아트 윤 대표가 교육청에 들렀다. 둘 다 콩국수를 매우 좋아한다기에 시청 앞 ‘명인 콩국수’에 가서 콩국수를 먹었다. 올해 들어 처음 먹는 콩국수였다. 명불허전, 역시 맛있었다. 다른 집과는 달리 크림 수프처럼 곱게 갈린 콩국물이 이 집의 특징이다. 작년에 들렀을 때는 가격이 11,000원이었는데, 그새 2천 원이 올라 오늘 계산하는 데 보니 13,000원이었다. 맛은 있지만 가성비를 따질 때는 그리 추천할 만한 집은 아니다. 콩물이 진하고 맛있긴 하지만 국수 한 그릇에 13,000원은 과하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후배들이 맛있게 먹어주니 그거에 만족하기로 했다.❚ 식당을 나와서 단골 찻집에 들러 커피와 차를 마셨다. 이 집은 코스별로 다양한 차가 나오는 차 맛집이라서 오래전부터 나, 박 실장, 보운 형이 자주 차 마시러 왔던 집이다. 서와 윤, 두 사람 모두 이 집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도 그럴 것이 자리에 앉자마자 청혈쑥차가 나오고, 커피와 홍초가 나오고, 생강과 대추와 감초가 들어간 차가 연이어 나오니 얼마나 낯선 감동이겠는가. 서와 윤, 둘 다 양손 엄지를 세워 보였다. 두 번째 차가 나올 때쯤 김 목사와 보운 형도 식사를 마치고 차 마시러 이 집에 들렀다. 서로 아는 사이라서 자연스레 합석했다. 찻값은 윤 대표가 계산했다. 선배들이 살 줄 알았는데, 윤이 "오늘 차는 제가 사니까 계산할 생각 마세요" 하는 바람에 선배들은 서로 눈만 쳐다보며 어찌할 바를 몰라하다가, 보운 형이 "그럼 다음에는 제가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고맙습니다." 했다. 보운 형은 정말 그럴 사람이다. 윤 대표도 "네, 제 치부책에 적어 놓을 게요." 하며 웃었다. ❚ 요즘 워낙 카카오 주식이 고전 중이라서 시장이 열리자마자 더 떨어지면 되살 생각으로 600주를 팔았다. 늘 그렇듯 내가 팔자마자 주가가 800원이나 올랐다. 잠깐 사이에 48만 원 손해 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주식 투자 과정에서는 늘 있는 상사다. 이런 거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하면 속 터져 죽는다. ❚ SNS 프로필에 올라온 초등학교 동창 몇 명의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보라고 올린 것일 텐데, 괜스레 마치 몰래 훔쳐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기분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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