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빈소 방문❚치과 진료❚혁재를 만나다 (5-21-화, 맑음) 본문
대기질이 최악인 날이었다. 오전에는 보운 형과 함께 교육청 이모 팀장의 모친 빈소(송림동 청기와장례식장)를 다녀왔다. 우리가 조문하고 나올 때쯤 점심시간을 이용해 조문하러 온 교육청 직원들이 한꺼번에 조문 왔다. 대부분 아는 얼굴들이었다. 오후에는 치과에 들러 최종적으로 임플란트를 살펴봤다. 이제 한 달 후에 다시 들러 불편사항 유무를 확인하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장장 9개월에 걸쳐 진행된 임플란트 시술의 모든 과정이 끝나는 것이다. 희한한 것은 원장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별 문제없다가도 치과를 나오면 뭔가 덜걱거리는 느낌은 받는다. 이 '덜걱거림'에 관해 원장에게 말했더니, 그건 내가 그동안 이가 없는 상태에서 하던 저작행위가 고착되었고, 그 버릇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했다. 다시 말해 상하로 딱딱 부딪치면 교합이 잘 맞는데, 나는 기존의 습관 때문에 자꾸만 좌우로 갈면서 씹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드르륵 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전문가가 그렇게 말하니 그런가 보다 하긴 하는데, 이 문제가 심하면 당장 내일이라도 치과를 찾아 교합을 손봐야 할 듯싶다.
퇴근 무렵 은준이 전화해서 우연찮게
혁재와 버스에서 만났다는 말을 전했다.
곧바로 혁재에게 전화해 신포주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신포주점은 옛날 내가 자주 가던 그 술집이 아니었다. 터무니없이 비싼 안주값에 이음카드도 안 되고, 분위기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좋아진 게 있다면 화장실이 깨끗해졌다는 것 정도. 은준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곧바로 나왔다. 그리고 문화재단 가는 길, 언덕배기에 있는 은준이 소개한 술집에서 2차를 했다. 이 집은 비교적 괜찮았다. 그래서 그런지 손님들로 북적였다. 잠시 후 은준과 함께 최모 선배의 연락을 받고 그녀와 함께 있던 심모, 문모를 만나러 심의 공방으로 이동했다. 그녀들과 피자를 안주로 3차를 하고 나와, 혁재는 작업실로 가고, 나와 은준은 전철을 타고 돌아왔다. 바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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