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낮술 (11-19-일, 맑음) 본문
우리 집에서 잠을 잔 3명의 여성들은 아침 일찍 돌아가고, 혁재, 은준은 남아있다가 함께 전가복에 들러 짬뽕과 짜장면, 볶음밥으로 아점을 먹었다. 은준이 이과두주 한 병을 주문했고, 그게 트리거가 되어 낮술을 시작했다. 전가복에서 이과두주 각 1병을 먹은 우리는 집 근처 생선구이집에 들러 전어 구이 안주에 막걸리를 마셨다. 금요일부터 연 사흘째다. 11시부터 시작된 낮술은 오후 서너 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결국 후배들은 다시 우리집에 들러 한참을 머물다 갔다. 나는 졸다 잠이 들었다가 서너 시간 후에야 잠이 깼다. 북적대던 집이 갑자기 조용해지자 익숙한 쓸쓸함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이 몹쓸 쓸쓸함을 떨쳐버리고 일상의 리듬을 되찾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사흘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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