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고마웠어, 7월! (07-31-월, 맑음) 본문
7월은 내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과 겪어 보지 못했던 무늬의 시간을 선사했다. 만 예순이 되니 몸 이곳저곳이 아프고 눈도 침침하고 기억력도 가물가물해져 무슨 일을 하더라도 예전 같은 속도와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 이상의 지병이나 묵은 통증을 지니고 평생을 살아가는 일이 특별히 연민할 일도 아니라는 걸 새삼 인정하게 된 요즘이다. 왜냐하면 그게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일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진부한 탄식이지만, 왜 사람들은 건강이든 사랑이든 잃고 난 후에야 뒤늦게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걸까? 왜 사람들은 자신을 망가뜨리는 길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 길을 향해 그토록 무모하게 돌진하는 것일까? 7월은 나에게 이러한 의문에 관한 해답을 주었다. 그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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