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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5월은 두 얼굴을 가졌구나 (05-19-금, 맑음) 본문

일상

5월은 두 얼굴을 가졌구나 (05-19-금, 맑음)

달빛사랑 2023. 5. 19. 20:15

 

5월은 가장 아름다운 얼굴과 가장 비통한 얼굴, 두 얼굴을 가졌다. 5월의 나도 그렇다. 비굴한 얼굴,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얼굴이 번갈아 나타난다. 어느 것이 나에게 더욱 자연스러운 얼굴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사람들조차 어느 것이 진짜 내 얼굴인지 알 수 없을 걸, 하기사 타인에게 보여주는 얼굴은 따로 있으니, 그렇다면 나는 얼굴이 세 개인가. 지난번 엊그제 후배들을 만났을 때 나는 선언했다. 이제 더는 허방다리 같은 실체 없는 감정에 내 에너지를 쓰지 않겠다고. 실제로 그럴 수 있을지 어쩔지는 잘 모르겠다. 그건 어디까지나 선언이었으니..... 이를테면 자신이 없을 때 오히려 오버액션하듯이 일단 밝힘으로써 뭔가 마음에 자극을 주고자 하는, 그런 심리. 내 맘대로 펼쳐지지 않는 현실에게 약간 고까운 마음도 있었겠지. 용기가 없어서 매일 패착을 거듭하는 건데, 바보처럼 나는 현실과 상황만 탓하곤 하고 있는 거지. 겁쟁이들의 습성이다. 겁쟁이들이 선언을 잘하는 것은, 그렇게 해야만 영양주사를 맞듯 마음에 굳은 살이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이를테면 "얘들아, 나는 더는 반향(反響) 없는 사랑을 하지 않을 거야"라든가, "내가 다시 여자를 사랑하면 멍청이다." 따위의 위악적인 선언을 하곤 하는데, 발화의 순간에만 잠깐 속시원한 느낌이 들뿐이지 결국은 마음을 더욱 공허하게 만들거나 자신의 영혼을 깎아 먹기 일쑤다. 그리고 또 하나, 왜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나면 꼭 사랑이라는 프레임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규정하려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친구도 될 수 있고, 멘토와 멘티가 될 수도 있으며 형제 같은 사이가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사실 이런 발언은 내쪽에서 나를 속이는 말이다. 이럴 때 두 번째 얼굴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허무맹랑한 다짐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5월을 기점으로 뜬구름 잡는 사랑에 관해 냉정해지기로 맘먹었다.) 나는 정말 재미있게 살고 싶다. 


꾸준한 운동과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의식적인 노력 덕분에 허리 통증은 상당히 완화되었다. 

다시 또 2건의 글 청탁을 받았다. 다음 주 목요일까지 써야만 한다. 월요일에 완성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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