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이 평화가 온전히 내 것이었으면 (05-07-일, 맑음) 본문
철저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뭔가를 했다 해도 그건 생명 있는 존재가 하품하고 고개를 돌리고 눈을 깜빡이는 것처럼 특별히 의미 둘 게 없는 행동이었다. 누군가 그런 나를 봤다면 '참 무미 건조하군!'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쁘지 않았다. 오늘 같은 하루는 따분한 게 아니라 축복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사소한 것에도 의미 부여하며 사는 일은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 가끔은 오늘처럼 특별한 의미 없이, 그저 시간 가는 대로 뒹굴거리며 지내는 일도 나쁘지 않다. 대체로 주말이나 비번인 날에는 무미건조하게 보낸다. 자다가 먹다가 영화 보다가 청소하고 빨래하고 화초에 물 주고..... 더없이 평화롭다. 그러다 문득 '이 평온함이 오래도록 내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요즘 허리가 자주 아프다.
병원에 다녀와야겠다. 엄마와 아버지는
생전에 허리가 굽지 않고 무척 꼿꼿하셨는데......
무릎 통증으로 고생은 하셨어도 허리 때문에 고생하지는 않으셨다.
내가 부모님의 통증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면
나도 그럴 것이라 믿어왔는데...... 걱정이다. 별일 없었으면 좋겠다.
당분간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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