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별이 된 그들을 기억하며 (04-16-일, 맑음) 본문
"오늘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9주기 추모일입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우리는 곳곳에 피어난 봄꽃들의 아름다움을 뒤로한 채 분노와 비탄의 시간을 마주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기억하고 진실을 밝히겠다는 우리의 다짐이 꽃들의 낙화와 무심한 시간 속에서 잊히고 무뎌진 게 아닐까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나 세월호 희생자들은 결코 남은 우리가 자신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마냥 눈물만 흘리기를 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희생을 계기로 생명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이 이루어지길 바랄 것이고, 이웃끼리 서로 아픔을 나누는 소통과 공감의 문화를 만들어가길 바랄 것이며, 무엇보다 아직도 진도 앞바다에 수몰된 채 드러나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비극의 진실을 낱낱이 밝혀내기를 바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바람을 기억하고 반드시 이뤄내는 것, 이것이 그들을 추모하는 진정한 방식이고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입니다.
다시 한번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그들의 영전에 우리의 다짐과 약속을 놓아드립니다. 그리고 여전히 9년 전, 4월 16일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유족들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고 억울한 넋들이 온전히 하늘의 별이 될 때까지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으며, 진실은 결코 침몰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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