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정말 가사료를 주겠다고요? 본문
인천민주화운동센터가 '5.3인천민주항쟁가'를 만들겠다며 가사를 의뢰해, 3절짜리 가사를 써보낸 것이 지난해 12월, 오늘 송경평 선배로부터, 작곡가가 정해져 곡 작업에 들어갔다는 말과 함께 작사비로 100만 원을 보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속으로 '오호, 웬일이지? 시민운동 진영에서 사업할 때는 대개 재능기부가 원칙이었는데, 이제 가사비를 준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평공원에 위안부 소녀상을 세울 때도 추모시(동판에 새겨져 소녀상 옆에 세워졌다)를 주었고, 열사 추모제 때도 추모시를 주었지만, 원고료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가사료를 준다고 하니 격세지감이 느껴질 밖에. 송 선배 말로는 애초 계획단계부터 가사료를 예산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그간 시민운동 진영에서는 문화예술을 문화 선전이나 분위기 치레 용으로 활용한 측면이 없지 않았는데, 조금은 생각이 달라진 것 같아서 일단 기분은 좋았다. 예술가들의 작품이 정당하게 인정받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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