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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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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입춘

달빛사랑 2022. 2. 4. 00:22

 

아침에 일어났을 때 숙취로 머리가 아팠다. 감당할 수 없거나 취기가 느껴지면 어떤 자리건 일행에게 얘기하고 바로 술자리에서 일어나는 습관이 있어서 숙취를 자주 겪지는 않는다. 오랜만에 나를 찾은 숙취로 인해 혈압약도 깜빡 잊고 먹지 않았다. 체력이 그만큼 약해진 탓도 있겠지만, 어제 먹은 술이 낯선 탓도 있다. 어제저녁 비서실장은 약속 자리에 한산 소곡주 (됫병) 2병을 가지고 나왔다. 일명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이 술은 악명이 높다. 말 그대로 앉아서 마시기 시작할 때는 술술 잘도 들어가지만, 서서히 술꾼을 취하게 만들어 결국 일어나지 못하게 한다고 해서 얻은 별칭이다. 정종 같기도 하고 약주 같기도 하고, 아무튼 달착지근하여 먹기는 수월했는데, 안 먹던 술을 먹어 그런지 집에 오니 뒤늦게 취기가 몰려왔다. 대충 세수만 하고 쓰러지듯 잠들었는데, 무척이나 몸을 뒤척였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니 이부자리가 엉망이었다. 머리가 아프거나 구토가 나오려고 한 건 아니고, 그냥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낯선 것은 늘 유혹적이긴 하나 이렇듯 독을 품고 있다. 소곡주와 같은 종류의 술은 제사나 의식에 사용하는 술이지 일상적으로 마실 술은 아닌 것 같다. 

 

그나저나 오늘은 절기상으로 입춘인데, 뭔 놈의 겨울은 여전히 이렇게도 맹렬한 것인지. 한낮의 기온도 줄곧 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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