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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인천민주화운동 사진전시회 본문

일상

인천민주화운동 사진전시회

달빛사랑 2021. 12. 13. 00:07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오랜만에 목 폴라티셔츠를 입고 나왔습니다. 도톰한 폴라티셔츠 위에 품이 넉넉하지 않은 오리털 잠바를 입었더니 내 모습이 흡사 살찐 스크루지 영감 같았습니다. 진정한 멋쟁이들은 추위에도 멋을 포기하지 않는다는데, 나는 확실히 멋쟁이는 못 되는 모양입니다. 사실 가벼운 티셔츠만 입고 걸쳐 입으면 말레 메이커 오리털 잠바도 무척 맵시가 살아나는 편입니다. 안에 도톰하게 껴입다 보니 맵시를 잃은 거지요. 그러나 아주 못 봐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종일 민예총 잡지 『인천문화현장』에 게재할 원고를 정리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사이사이 교육감 인사말 서너 개를 정리하긴 했지만, 여느 때보다는 확실히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특히 수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나가는 ‘수요 편지’가 선거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어서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비서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쉬움보다는 부담 하나가 줄었다는 안도감이 컸습니다. 매주 고정 꼭지 원고를 작성해야 한다는 건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더욱 여유가 느껴졌을 겁니다.

 

저녁에는 인천 민주화운동 계승사업회에서 주관하는 사진 전시회에 참석했습니다. 원래는 지난주에 열릴 예정이었는데, 전시장인 문화예술회관 직원 중 코로나 확진 의심자가 나와서 행사가 취소되었다가 오늘 다시 열리는 것입니다. 사진 속에는 내가 아는 사람들, 내가 알고 있는 공간, 내가 투석을 벌였던 익숙한 거리의 모습이 실려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 사진 속의 삶으로부터 나는 얼마나 멀리 와 버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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