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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고등학교 후배들과 한 잔! 본문

일상

고등학교 후배들과 한 잔!

달빛사랑 2021. 10. 29. 00:20

 

 

몇 주 전에 잡힌 약속이다. 한 기수 아래 후배들이 오랜만에 모이는데 '굳이' 내가 참석했으면 좋겠다며 연락을 했다. 오늘 만나는 후배 중에는 만난 지 20 년이 훌쩍 넘은 후배도 있다. 오늘 만남을 주선한 것도 그 후배였다. 어떻게 변했을까. 그는 고등학교 후배이자 대학 후배이기도 하다. 대학 졸업하고 서너 차례 동문회에서 만난 걸 제외하면 그 후배를 만난 기억이 전혀 없다. 물론 후배에 대한 기억은 또렷하다. 얌전했고 명민했으며 배려심이 많았던 후배로 기억한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자기들 기수의 졸업 30주년 문집을 만들 때, 그 후배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 시를 부탁했다. 그때도 전화 통화만 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전화를 걸어, 자신의 삶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는 말을 했다. 지금껏 살아온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있으며, 남은 시간만이라도 뭔가 다른 방식의 삶을 살겠노라고 했다. 나는 갑자기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그저 그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물론 응원하겠다는 형식적인 말은 했다. 형식적이라는 건 맘에 없는 말을 했다는 게 아니라, 뭔가 깊고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지만 평범한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걸 의미한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응원한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나이 얼추 60이 다 되어 삶의 방식을 바꾸겠다는 결심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그가 생각하고 있는 대안의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쉽지 않은 결심을 한 건 분명하니 응원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가 죽을 때까지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 50명을 버킷리스트처럼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 중에 나도 있었다며 "조만간 연락할게요."라며 전화를 끊었던 게 두어 달 전이었고, 2주 전에 전화해서 구체적인 약속을 잡은 것이다. 일산에 살기 때문에 좀처럼 인천에 올 일이 없는 후배는 나와 약속을 잡은 김에 친구 세 명에게도 연락을 한 모양이었다. 그 세 명 역시 내가 잘 알고 있는 후배들이라서 오히려 반가웠다. 이제 그 후배들을 만나러 가려고 한다. 오늘은 되도록이면 내 말은 삼가고 후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줄 생각이다. 지금 시간 오후 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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